교토여행 시 안 가면 서운한 아라시야마의 맛집 다이쇼 하나나
아라시야마 여행 시 항상 가는 다이쇼 하나나, 도미 오차즈케로 유명한 곳이다. 오차즈케는 밥에 차를 부은 일본 요리다. 맨밥에 물이나 국을 부어 먹는 우리와 비슷한 방식. 쌀을 먹는 민족이라 먹는 방법도 비슷하다며.. 오차즈케는 야마토 시대부터 시작된 오래된 요리이기도 하다. 에도 시대부터는 여러가지 고명을 얹어 먹는 방법이 전해져 발달하였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엔 식어버린 쌀밥을 빠르고 맛있게 먹기 위해 이런 식으로 먹지 않았나 싶다. 내가 어릴 적 식은 밥이 먹기 싫어 그렇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추측해 봤음.
다이쇼 하나나
26-1 Sagatenryuji Setogawacho, Ukyo Ward, Kyoto, 616-8376 일본
영업시간 오전 11:00 ~ 오후 3:30 부정기적 휴무
http://www.hanana-kyoto.com/
비교적 최근 교토, 아라시야마를 갈 때 마다 방문한 집이다. 처음은 단풍시즌이었도, 두 번째는 벚꽃시즌이었다. 교토에서 가장 사람이 많을 때다. 어딜 가나 대기를 해야 하는 시즌. 처음 단풍 시즌에 방문했을 땐 오픈 시간 살짝 넘어 방문했고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관광을 다 한 후, 포기 도미회를 포기 못해 2시 30분쯤 다시 방문. 도착했을 땐 내 앞으로 3팀만 있어 먹을 수 있었던 집이다, 정말 아라시야마의 인기 맛집임. 그다음 방문에서는 오픈런을 했고 첫 타임 입장. 오픈 시간 30분 전에 도착 3등이었다. 대기표 없이 그냥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이라 불편하지만 뭐 나만 불편한 게 아니니 그냥 기다리게 되는 집. 2024 4월까지는 그랬음. 외관부터 단정하니 좀 비싸 보이는 집이었다. 내부는 1,2층으로 되어있고 깔끔하니 테이블 간격도 괜찮고 좋았음. 메뉴는 도미 오차즈케 포함 몇 가지 되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마다 도미 오차즈케만 주문할 수 있다고 해 원래 그거 먹으러 왔으니 쿨하게 주문. 시즌에는 아마도 사람이 많아 한 가지 메뉴만 돌리는 게 아닌가 싶다. 주문하면 먹는 방법 설명서도 주기 때문 설명서대로 먹으면 된다.
도미 오차즈케 한상 2880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밥상을 받아보니 너무 정성스럽게 보여 납득당함. 다만 도미가 비싼 생선이라 그런지 도미회 양이 너무 작았던 건 너무 아쉬웠음. 이 집 특제 참깨 소스 위에 올려져 있는 도미 회와, 교토 지역에서 나는 채소로 만든 반찬들이 너무 정갈했음. 먹는 방법은 우선 얇게 썬 도미를 특제 참깨 소스에 찍어 생으로 먹고(이 때 와사비를 살짝 곁들이면 더 맛있음), 두 번째는 특제 참깨 소스에 담근 도미를 밥과 함께 먹은 후 마지막으로 밥과 도미에 차를 부어 오차즈케 형식으로 먹으면 되는데 이때 함께 주는 깨 가루 같은 걸 더 넣어 먹으면 맛있다. 원래 물에 빠진 고기나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약간 초등학생 입맛인데 꽤 맛있게 먹었음. 점점 어른 입맛이 되어가는 걸까?? 마지막 차를 부어 먹을 때 누룽지 맛도 나면서 비리지도 않고 고소하니 생각보다 내 취향이었음. 처음 방문 했을 땐, 난생처음 먹어 보는 요리라 신선하기도 했다.
반찬들은 지역 특산물로 만들어 신선하고 건강해 보였다. 하나하나 다 맛있었음. 계란은 말이 느낌보다는 단단한 계란찜 느낌이었고, 개인적으로 고구마 조림이 너무 맛잇었는데 정말 양이 너무 작다며. 일본은 리필도 안될 거 아닌가?? 얼마 되지 않는 양이긴 하나 민망할 정도로 싹 다 비웠다. 그리고 밥은 리플 가능하다.
후식으로는 따뜻한 차와 떡이 나온다. 이게 유명한 떡이던데 와라비 모찌라고 하나?? 흐물거리는 식감의 떡. 이 와라비 모찌가 교토의 대표 음식이라고 한다. 선물용으로 많이들 사가는 떡이지만 나는 여기서 처음 먹어봤다. 많이 흐물거리는 인절미에 단맛 추가한 맛이다. 나쁘지 않았고 가끔 생각나는 맛이기도 함. 압구정동에 와라비 모찌 전문점 오픈 했다고 하는데 언제 한 번 가봐야겠다. 암튼 2880엔에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재방문은 당연히 할 거 같음. 이렇게만 먹으면 참 건강해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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