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근교 나바나노사토의 최고의 일루미네이션과 베고니아 가든
겨울철 일본여행을 간다면 지역마다 특색 있는 일루미네이션을 보는 것도 꽤 설레는 일이다. 나고야에서는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이 유명하다.
가는 방법
나고야 외곽 지역으로 30분쯤 걸린다. 비교적 짧은 거리, 전철로도 갈 수 있으나 더 편한 방법은 버스. 시외버스 터미널 같은 나고야 메이테츠 버스 센터에서 왕복 버스 티켓을 살 수 있음. 비용은 2000엔 생각보다 비싸다. 전철을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갈 수도 있지만 우린 좀 더 가기 쉬운 버스를 선택. 표를 구입하고 22 게이트로 가서 버스를 타면 되는데 시간대에 사람이 많으면 예비 차량으로 사람을 태우니 사람이 많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음.
도착하면 돌아 갈 버스 타는 곳을 먼저 확인하는 게 좋음. 어두워지면 찾은 것도 헤맬 수 있다. 입장료는 성수기 비성수기 가격 차이가 있는데 내가 갔을 때 보다 지금 입장료가 좀 오른 듯. 비성수시 2500엔 12월 겨울 성수기 3000엔. 입장료를 구입하면 500엔짜리 바우처 2장을 주는데 이 바우처는 들어가서 베고니아 가든 입장료로 쓰면 된다. 우리는 그렇게 했고, 베고니아 가든을 패스하면 다른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다. 생각보다 꽤 예쁘게 꾸며진 넓은 공원 같은 곳이었다. 이 공원 하나로 지역 경제를 살리다니.. 일본은 이런 걸 정말 잘하는 거 같다, 지역마다 특색을 잘 살려 관광객 유치에 힘쓰는 거, 우리도 좀 배웠으면 싶다.
나바나노사토 안에는 베고니아 가든이라는 꽃이 가득한 온실이 있다. 이 온실은 4개 구역으로 나워져 있으며, 처음에는 그럭저럭 흥미가 없었는데 온실 속 카페가 있는 구역에서 눈이 동그래짐. 너무 예뻤다. 머리 위에 꽃이나 식물이 달려있으면 왜 예쁜 걸까?? 꽃이 좋아질 나이라 그런지 이 곳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음. 사람이 많아 앉는 것도 전쟁이었으나 빠르게 움직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판매, 우리는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하나씩 구매. 잠깐 쉬어가기도 좋았던 곳.
그리고 베고니아 가든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었던 곳이다. 요정이 나올거 같은 공간이었음. 수련 연못과 꽃.. 색색의 화려한 꽃들이 물 위에 매달려 있는데 무채색 겨울에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상큼하고 달콤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입장료가 좀 비싼 게 아닌가 싶었는데 사계절 이렇게 많은 식물과 꽃들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온실에만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만 그루가 넘는 꽃을 재배, 전시하고 있다니 비싸다는 생각이 쏙 들어갔음.
베고니아 가든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오니 하나 둘 불이 켜지기 시작. 일루미네이션을 하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일루미네이션 시작하기 전부터 사람이 많아진다. 앉아 있을 공간이 없어 서서 기다리는데 좀 힘들었음. 상큼한 에너지 받고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힘이 딸리기 시작. 곡 소리 나올 때쯤 입장을 하는데 입구부터 전구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약 200미터쯤 잔잔한 전구들이 빛의 터널을 만들어 준다. 꽃잎을 본뜬 LED 전구인데 따뜻한 색으로 아름다운 빛을 만들고 있었음. 이 빛의 터널이 끝나면 이곳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우리가 갔을 때는 후지산을 테마로 하는 일루미네이션이었다 ( 테마는 해마다 바뀔 수 있다) 정말 퀄리티 대박이었던 일루미네이션. 일본의 미를 상징하는 경관이나 역사,문화,전통까지 사계절의 감동적인 장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세계에 자랑하는 후지산과 일본 각지의 유서 깊은 명승지 외에도 구전으로 전해진 전통과 문화까지 다양한 장면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고 들었다. 가장 멋졌던 장면은 단연 후지산.. 거대한 파도가 출렁이면 후지산을 삼킬 거 같은 영상과 화려한 색으로 후지산의 사계를 표현한 장면은 정말 예술이었다. 이곳의 일루미네이션은 겨울에만 반짝하는 게 아니지만 쌀쌀한 겨울에 보는 게 제일 맛있지. 나고야에 간다면 차비와 입장료의 부담은 있지만 한 번 가볼 만한 곳, 나바나노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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