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외곽의 아름다운 작은 마을 오하라
오하라에서 만나는 그림 같은 사원 두 곳, 산젠인과 호센인. 15킬로 떨어진 곳에서 도심과는 다른 느낌의 아름다운 곳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행운 아닌 행운이었다. 번잡한 도시와는 다른 여유롭고 평화로운 오하라로 떠나보자.
교토역 버스 정류장 c3에서 17번 버스를 타는 게 가장 편한 방법. 이 버스가 가와라마치 쪽도 지나가지만, 자주 다니는 버스가 아니기 때문 사람이 많다. 줄 곳 서서 가기 싫으면 출발지인 교토역에서 타는 걸 추천한다. 편도 500엔이 넘는 버스비, 생각보다 비싼 버스비 때문 나는 버스+지하철 통합 1일 승차권을 구입했다. 천 엔이 넘는 가격이었지만 " 하루종일 버스, 지하철을 탈 수 있으니.. " 이런 생각으로 구입했지만, 돌아오면 피곤해 다른 곳은 못 간다는 게 함정. 30분에 한 대씩 다니는 버스 시간은 계절, 요일, 시간대 별로 다르니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이른 오전엔 8분 38분 이런 식으로 다니다 10시가 넘으면 3분 33분으로 다니고.. 뭐 그때그때 달라지니 확인을 하거나 그냥 여유롭게 가는 걸 추천. 한 시간쯤 달려 버스에서 내리면 보게 되는 풍경들.. 정말 시골이구나~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였다. 도착하면 먼저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부터 사진으로 찍어 두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하라 전통 의상의 입은 나무 인형이 친근한 모습으로 서 있다. 약간의 오르막 길이 이어지면서 조금 힘들어 지기 시작 ㅎㅎ 여기서도 저질체력 티를 내고 다닌다.
북쪽이기 때문 교토 도심보다 벚꽃을 살짝 늦게까지 볼 수가 있었다. 이 지역이 울창한 산으로 둘러 쌓여 하이킹 코스로도 잘 알려진 곳, 사원과 자연 명소 외에도 농업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고품질 채소와 특히 교토의 유명한 품종의 생산지로도 많이 알려졌다 함. 산젠인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가게들...
산젠인
입장료 700엔 , 오전 8 : 30 ~ 오후 5 : 00 8세기말에서 9세기 초에 창건한 불교 사원으로 황족들이 절에 재산을 기부하고, 주지를 하는 몬제키 사원이다. 이 절은 불교의 천태종과 관련이 있으며 자비와 연민의 신인 보살 관음을 모신다.
신발을 벗고 본당으로 들어가면 잘 꾸며진 작은 정원을 볼 수 있다. 산젠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아름다운 정원들이다. 사원 경내에는 자연과의 조화와 평온함을 불러일으키도록 설계된 세심하게 관리된 정원이 몇 개 있다. 본당에서 만나는 정원도 아름다웠지만 더 더 하이라이트는 뒷 쪽으로 이어진 정원이다.
정말 평화로워 보이는 모습. 오래된 건축물들이 정말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
산젠인은 이끼정원으로 더 알려진 곳, 이끼들 사이 이런 돌 조각상들이 있다. 여기저기 숨어있는 석상들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한 곳이니 다음에는 가을쯤 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고요한 정원, 역사적인 건물, 종교적인 의미로 인해 평화롭고 자기 성찰적인 경험을 원하는 일본인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사찰.
아직 지지 않은 벚꽃을 보며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본다. 산젠인 정문을 등지고 오른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만나는 호센인
호센인
다과가 포함된 입장료 800엔, 입장 시간 오전 9 : 00 ~ 오후 5 : 00 11세기 후반에 세워진 호센인 사원은 900년이 넘는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의 주요 불교 종파 중 하나인 천다이 종파의 분파로 설립되었는데 수 세기에 걸쳐, 여러 번의 보수와 증축을 거쳤고, 오늘날 서 있는 아름다운 절이 만들어졌다.
여러 방을 지나 만나게 되는 액자 정원의 모습. 큰 창문이 액자처럼 느껴졌고 저 오래된 노송이 그림이 되는 순간이다.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정말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마음의 평화가 저절로 오게 된다.
이 노송은 자연이 주는 감동 그 자체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송을 보며 그 오랜 세월 버텨준 게 고맙게 느껴졌다. 아무것도 안 하고 저 나무만 쳐다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느낌. 기분 좋은 짠함이랄까??
조용히 차 한 잔 마시고 갑니다. 오하라에는 또 하나의 유명 절 잣코인이 있는데 좀 떨어져 있는 절이라 시간 상 패스를 했다. 가을 단풍이 유명한 곳이니 다음엔 꼭 가을에 오하라를 와야지 다짐만 수 만 번 했음. 예전엔 잘 알려진 곳이 아니라 사람도 없고 조용한 곳이었는데 점점 알려지기 시작한 오하라. 사람이 많아지면 이 평화로움이 깨질까 살짝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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