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고다이지 우연히 들어간 절에서 아픈 역사를 맛보다
네네노미치 거리 근처의 꽤 큰 사찰. 도요토미히데요시 정실부인 네네가 남편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1606년 만든 사찰로 네네가 마지막 여생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지나가다 사진 한 장 보고 들어간 곳인데 뜻밖에 아픈 역사를 맛보게 해 주었다.
네네노미치 이 길 중간쯤 고다이지의 입구를 만날 수 있다. 항상 그냥 지나치던 길이었는데 벚꽃 시즌이라 고다이지의 상징 같은 수양벚꽃 사진 한 장이 걸려있었다. 계획에 없던 곳이었는데 시간도 남고 나무가 너무 예뻐 자연스럽게 고다이지로 로 향했다.
고다이지
입장료 600엔 , 운영시간 오전 9 : 00 ~ 오후 5 : 00 라이트업 시즌에는 오후 10까지 운영된다. 돌계단을 한 참 올라 도착한 곳. 이런 절이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 고다이지에 대해 아는 것도 하나 없었다. 입장료까지 거하게 받는 절이라 뭐가 유명한지 급하게 검색을 해 봤더니 제일 먼저 보이는 단어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였다.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이름. 부인이 남편의 명복을 빌겠다며 지은 사찰이고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서 뭐 관광을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곳이 어떤 곳인지는 사람들이 알고 갔으면 좋겠다.
고다이지는 낮은 산에 둘러싸인 조용한 사찰이다. 가을 단풍 라이트업과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래된 사찰이지만 관리가 잘 돼있고 다른 관광지 보다 사람들이 덜 붐벼 산책하기 좋았다.
이곳에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호조 앞 정원에 외로이 서 있는 한 그루의 수양벚꽃 때문인 듯. 정말 딱 이 한 그루. 비움이 미학인가? 정원의 하얀 모래와 어울려 묘한 분위기를 내긴 했다
이 모래 정원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다. 교토의 많은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카레산스이식 정원. 나무나 잔디를 심지 않고 돌과 모래로만 산수를 표현하는 것이다. 만드는 과정도 관리도 힘들어 보인다. 비바람 치면 어찌 되는 건가?? 역시나 이정원 주위론 사람들이 많았다.
고다이지 절의 또 다른 특징은 예술과의 연관성이다. 고다이지가 설립된 이래로 예술인이 후원자였고, 때문에 문화 행사와 전시회를 계속 개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방문객들은 절 내에서 서예, 그림, 다도와 같은 전통적인 일본 예술 형태를 감상할 수 있다. 봄보다는 가을이 좋을 거 같았던 사찰. 빠르게 둘러보고 나와 입장료가 아까웠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공부를 하고 갑니다.
고다이지를 나와 숙소로 향하는 길에 만났던 게이샤?? 아님 마이코?? 옆에 매니저 같은 분이 계셨고 많은 사람들이 사진 요청을 해 포즈를 취해주는 모습이다. 일본 인형 같이 너무 귀여웠던 분. 혹시 몰라 얼굴은 모자이크를 했는데 그냥 올려도 괜찮나요?? 교토의 골목에서 게이샤를 만나면 진짜 연예인 본 듯한 기분이 든다.
교토 여행 시 항상 마주치는 붉은 신사. 교토의 많은 절들은 입장료가 있지만 신사는 무료인 경우가 많다. 입장료의 유무는 특정 사찰이나 신사의 관리, 유지와 보수에 필요한 자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야사카 신사는 1350년 된 오래된 신사로 일본의 3대 마츠리 중 하나인 기온 마츠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신사를 지나 공원으로 가 오래된 벚나무를 찾았다. 이른 봄이라 만개한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거대한 노송이 주는 존재감은 대단했다. 왜 이런 오래된 나무만 보면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걸까?? 내 기준 교토에서 본 최고의 벚꽃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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