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교토에서 카페, 빵집 투어
비가 오는 교토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니시키 시장 투어, 또는 카페 빵집 투어 정도... 여행 2일 차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니시키 시장 투어 후 먼저 카페를 찾았다.
카페 키츠네
교토에 새로 오픈한 신풍관 1층에 위치 오전 11 : 00 ~ 오후 8 : 00 패션의 패자도 모르는 본인은 쇼핑하는 재미는 없었고 (뭘 알아야 재미있을 텐데..) 바로 카페에서 커피 한잔. 서울에도 있지만 한 번쯤 와보고 싶었던 카페 키츠네. 비 오는 날이라 사람도 별로 없었고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기 좋았던 곳. 커피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인생 첫 호지차 라떼 ㅎㅎ생각보다 내 입 맛이라 즐거운 당황 . 절 향도 살짝 나면서 미숫가루 맛도 나고..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가성비 좋은 카페는 아니었으나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카페 키츠네.
카페에서 한 시간 쯤 시간을 보낸 후 오늘의 목적지 마루키 베이커리로 향했다. 비도 오고 초행길이라 택시를 이용했다. 전혀 빵집이 있을 거 같지 않은 골목골목을 지나 살짝 불안할 때쯤 보인 마루키 베이커리. 위치가 상당히 애매했다. 생각지도 못한 위치에 생각지도 못한 외관을 하고 있었던 곳. 이런 곳에 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걸 보면 맛집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마루키 베이커리
일본 〒600-8356 Kyoto, Shimogyo Ward, Kitamonzencho, 740
구글기준 오전 6 : 30 ~ 오후 8 : 00 월요일 휴무 마루키 베이커리의 주력 상품은 옛 감성이 느껴지는 샌드위치. 핫도그 번을 이용했는데 일본에서는 이런 빵을 코페빵이라 부른다. 일본엔 코페빵 전문점도 꽤 있음. 마루키 베이커리는 가격도 상당히 착하다. 정말 소박하고 정감있는 동네 빵집 느낌. 빵을 구경하는 동안 쉴 새 없이 전화벨이 울린다. 직원들 상당히 바빠 보임. 오후 1~2시면 빵이 많이 빠진다고 들었는데 비가 오는 날이라 2시 넘어 도착한 시간에도 빵은 많이 남아있었다.
사진만 봐도 정말 옛날 빵집 느낌. 차례를 기다리며 기웃기웃 빵 구경하기. 빵 종류가 많아 공부 좀 하고 올걸 후회가 되는 순간이다. 제일 인기 많다는 햄 롤 샌드위치만 알고 왔는데 종류가 생각보다 많았고 맛있어 보이는 빵들도 많았다. 글로벌 빵순이 좀 더 공격적으로 빵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미 내 가방 안에는 신신도 빵이 있어 많이 자제를 했다.
마루키 베이커리의 넘버 원 햄 롤 샌드위치는 양배추 + 햄 +마요네즈 조합의 아주 심플한 빵이다. 이 심플한 속 재료로 특별한 빵을 만들어내는 건 코페빵 덕인 듯. 촉촉하면서 살짝 쫀듯한 겉 코페빵이 진심 예술이었다. 보통의 푸석한 핫도그 번과는 차원이 다른 맛. 가격도 너무 착하다. 190엔. 지금 환율로 2000원도 안 되는 가격이다. 가성비 맛집.
나는 넘버원 하나와 커틀릿 롤 하나를 구입했다. 다른 것도 사고 싶었으나, 빵은 당일 구입 당일 시식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욕심을 버렸다. 빵 쇼핑이 제일 행복한 나란 사람. 무슨 명품 매장 쇼핑하는 사람 얼굴이라며 .... 1947년 오픈한 노포 빵집, 나는 이런 오래된 곳을 찾아다니는 게 너무 좋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집은 이유가 있기 때문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 만족도의 차이만 있을 뿐....
다음에 올 땐 피쉬 롤, 쉬림프 롤, 오믈렛 롤을 도전해 봐야겠음. 메뉴 공부를 안 하고 가서 너무 아쉬웠다. 야끼소바 롤, 크림롤도 맛있다고 한다. 만원만 있으면 행복한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ㅎㅎㅎㅎ솔직히 위치가 안 좋아 쉽게 추천을 못하겠지만 나는 재방문의사가 있는 빵집이고, 동네 빵집이라면 분명 단골이 되었을 거다.
저녁을 먹고 배가 불렀지만 궁근해서 풀러 본 빵, 단순한 재료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코페빵. 이 집은 이 빵 만드는 기술이 있는 듯. 겉에 빵이 맛있으니 속재료는 서비스 느낌이다. 커틀릿 롤은 돈가스를 생각했지만 그냥 햄을 튀겨서 좀 당황 ㅎㅎㅎㅎ 넘버 원 빵이 더 맛있었다. 신선한 양배추도 한가득 들어있어 내 몸에 덜 미안하고 요즘 빵처럼 기교를 부린 빵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 2000원의 행복이었다.
https://goo.gl/maps/anzcYdQyiA1ovxQS6
'일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박4일 삿포로 생일 여행 프리뷰 (0) | 2023.06.20 |
---|---|
교토의 100년 함박스테이크 동양정 (0) | 2023.06.02 |
교토 고다이지 (1) | 2023.05.14 |
교토 오하라 산젠인 호센인이 있는 아름다운 시골 마을 (2) | 2023.05.13 |
교토의 가장 오래된 맛집 혼케 오와리야 (0) | 2023.05.12 |
댓글